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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1 19:39 수정 : 2016.04.02 13:55

주목할 진보 후보들

지난 31일, 28명의 노인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입당’을 선언했다. 지난 10여년간 송전탑 설치 반대 투쟁을 이어온 밀양 주민들이다. “국회의원 선거든 대선이든 선거 때만 되면 1번밖에 몰랐다”던 이들의 곁에는 정당기호 15번의 녹색당 비례대표 이계삼(43) 후보와 하승수(48·종로) 후보가 서 있었다.

진보정당 주목 후보
1번과 2번이 장악한 선거 무대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는 쉽지 않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는 공개장소에서 연설을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밤낮없이 날마다 ‘생목’으로 연설을 하느라 1일 이계삼 후보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밀양 밀성고 교사였던 그는 본래 글을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서생’에 맞춤하지만 2012년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운동가로 변신했다. 이 후보는 피로하지만 들뜬 목소리로 “비례대표로 당선된다면 나 혼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녹색당의 활동가들, 밀양 어르신들이 함께 국회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의 초대 사무처장이자 공동운영위원장인 하승수 후보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등을 거치며 오랫동안 풀뿌리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다. 녹색당의 ‘얼굴’인 만큼 비례대표로 나설 수도 있었으나 ‘지역구 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 아래 서울 종로라는 ‘험지’ 출마를 결정했다.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전통적인 선거운동보다 순회 연설회를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녹색당의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의당에선 옛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 운동을 지켜온 당직자·활동가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선 ‘만년 3등’ 김종철(46) 후보가 분투 중이다. 김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 이후 꾸준히 동작을에서 출마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노동당을 대표해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그다. 여전히 1~3번 후보에게 밀려 약세이긴 하지만 정의당에 합류한 뒤 처음 치르는 선거에 김 후보는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는 “떨어지는 게 기정사실화된 후보로 여겨지는 것이 늘 마음 아팠다”며 “지역 인사를 다녀 보면 기성 정당들에 실망했다는 주민들이 많아 이번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상구(45) 대변인은 전북 김제·부안에 출마해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서민정치를 복원하자”고 외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회 의원 출신인 나경채(43) 공동대표도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야 3당이 모두 출마한 광산갑에서 나 후보는 “이름없는 시민과 대학생, 노동자가 지킨 5월의 광주처럼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국민을 닮은 제가 기득권을 타파하는 정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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