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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4 20:08 수정 : 2016.04.04 20:08

국회의원 행보 따라 헤쳐모여
완주선 30명이나 더민주 탈당
“세몰이·줄서기로 풀뿌리자치 흔들”

4·13 총선이 임박하면서 풀뿌리 지방자치도 여의도 정치에 휘말려 덩달아 요동을 치고 있다. 야당이 분열한 호남에서는 지방의원들이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등 ‘정치적 동원’에 내몰리고 있다.

전북 완주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30여명은 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 임정엽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언에는 임명환 전 완주군수, 박재완 전북도의원, 소병래 전 전북도의원, 박웅배·이향자·최상철 완주군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에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지역발전을 책임질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자 공천을 염두에 두고 배를 갈아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경남·최순이 구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를 지원하다 당원 자격을 2년 동안 정지당했다. 이들은 더민주 공천으로 비례의원에 당선됐으나 현역 의원인 김동철 국회의원을 지원하다 이런 중징계를 받았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박지원 국회의원이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기자 무소속이던 박홍률 목포시장과 더민주 소속 전남도의원 5명, 목포시의원 13명이 무더기로 동반 입당했다.

탈당했던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당 저당을 왔다 갔다 하는 지방의원들도 적지 않다. 전남 고흥·보성에선 일부 지방의원들이 김승남 국회의원이 탈당한 뒤 국민의당 경선에서 패하자 사실상 복당해 더민주 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다. 광주 북구을에서도 현역인 임내현 국회의원이 탈당한 뒤 국민의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일부 지방의원이 더민주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회에서 근무했던 ㄱ씨는 “지방의원들이 공천권을 쥔 현역 의원들한테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의반 타의반 세몰이와 줄서기로 풀뿌리 자치가 여의도 정치에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방의원 ㄴ씨는 “정책과 소신이라기보다는 인연으로 묶여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끼리 정치적 자기결정권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지만 수직적 종속관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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