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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4 20:55 수정 : 2016.04.11 14:51

4·13 총선 화제의 선거구 ㅣ 대전 동구

19대때도 1711표차 접전
새누리 이장우 앞서나가
“야 단일화땐 바뀔 가능성”

대전 동구는 대전역, 중앙시장 등 오래된 지역의 상징이 자리잡고 있는 대전의 모체다. 서민계층이 많고 여야 지지세가 팽팽하다. 동구 선거구는 현역 이장우(새누리당) 후보에게 강래구(더민주)·선병렬(국민의당)·이대식(무소속)·정구국(˝) 후보 등이 도전하는 형세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이장우 후보가 3만6780표(34.97%)로 3만5069표(33.34%)를 얻은 강 후보와의 피 말리는 접전 끝에 1711표 차로 신승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은 정도·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엇비슷하다. 정당 소속 이장우, 강래구, 선병렬 후보 모두 대전역 역세권 개발과 철도박물관 개발을 공약했다. 옛 동구청을 후보지로 한 시립병원 설립·지원 또한 세 후보 모두 제시했다. 이 후보와 강 후보는 지지부진한 천동지구 등 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 추진을 공약했고, 선 후보는 경전철 옥천선 건설 공약을 내놨다. 수성에 나선 이 후보는 ‘열심히 일한 사람 일할 사람 승’을 내세웠고, 강 후보는 ‘일하고 싶습니다’라며 기회를 요구했으며, 선 후보는 ‘국회·정권교체 민생의 진짜 변화’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인 이대식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법 제정, 재벌세 신설 등 노동개혁 관련 공약을 내놨고, 정구국 후보는 국회 개혁, 정당보조금 철폐 등 비교적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장우 후보가 앞서고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충청투데이>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장우 후보가 39.0%로 앞섰으며, 강래구 후보 21.2%, 선병렬 후보 14.6%, 이대식 후보 2.7%, 정구국 후보 3.1%로 나타났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 참조)

동구 선거구는 단연 단일화가 관심이다. 4일 강래구, 선병렬 후보 쪽은 단일후보 선정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져 후보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쪽 관계자들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주말 후보들이 회동하는 등 논의를 거쳐 정당을 밝히지 않고 이름만으로, 유선전화와 무선전화 500통씩 모두 1천통의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강 후보 쪽은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이전에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전제 아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선 후보 쪽도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심정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 후보 쪽은 이날 오후 4시 선거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지역 정가에선 “동구는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하면 당락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일화가 늦어지면 낙선의 책임은 물론 단일화를 한 후보들의 선거비용 분담 등을 놓고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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