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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5 18:20 수정 : 2016.04.06 12:22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월대보름이던 지난 2월22일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번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당선된다면 대구에서는 얼마 만에 야당 국회의원이 나오는 것일까?

사실 대구에서는 제18대 총선(2008년), 제15대 총선(1996년), 제14대 총선(1992년)에서 집권 여당 후보가 아닌 사전적 의미의 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은 있다. 제19대 총선(2012년), 제17대 총선(2004년), 제16대 총선(2000년), 제13대 총선(1988년)은 새누리당의 싹쓸이 선거였다.

제18대 총선에서는 대구의 12개 선거구 가운데 8곳에서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친이계의 친박계 공천학살로 시끄러웠던 선거였다. 당시 홍사덕(서구)·박종근(달서구갑)·조원진(달서구병) 의원 등 3명은 ‘친박연대’라는 당명을 달고 나가 대구에서 당선됐다. ‘친박’인 이해봉 의원은 달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다. 이들은 당선된 직후 모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친박연대는 사라졌다. 친박연대는 친박의 임시 피난처 성격이 강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대구의 13개 선거구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이 2석밖에 얻지 못했다. 자민련 바람이 불며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8석을 얻었고, 무소속이 3석이나 나왔다.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야합’으로 1990년 탄생한 민주자유당이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분열된 결과였다. 당시 김종필 총재가 민주자유당에서 떨어져 나가 자유민주연합을 만들자,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자유당을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해 제15대 총선을 치렀다.

당시 대구에서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선된 인물은 안택수, 박철언, 박종근 전 의원 등이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물은 이해봉, 백승홍 전 의원 등이었다. 자유민주연합은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에 흡수 통합됐다. 자유민주연합은 민주자유당에서 떨어져나왔다가 다시 한나라당으로 흡수된 충청도 기반의 보수 정당이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도 대구에서는 사전적 의미의 야당 당선자가 나오기는 했다. 당시 대구의 11개 선거구에서는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8석을, 통일국민당이 2석을 얻었다. 무소속도 1석이 나왔다. 당시 통일국민당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이 14대 대통령 선거(1992년)에 나가려고 만든 정당이었다.

당시 통일국민당으로 대구에서 당선된 사람은 김해석 전 민주공화당 남구지구당 위원장(남구)과 윤영탁 전 의원(수성구을)이었다. 통일국민당은 이후 박찬종 전 의원의 신정치개혁당과 합당했고, 신민당이 됐다. 1995년 신민당은 자유민주연합에 흡수됐다.

대구에서 실질적인 야당 후보가 총선에서 당선된 것은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제12대 총선(1985년)이었다. 당시 대구의 3개 선거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은 2석 밖에 얻지 못했다.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에 흡수된 한국국민당이 당시 1석을 가져갔다. 반면 과거에 박정희 정권과 맞섰던 옛 신민당 출신 정치인들이 만든 신한민주당이 2석을 얻었다. 31년전 대구가 야성을 보여준 마지막 선거였다.

이번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당선된다면, 대구에서는 31년 만에 정통 야당 국회의원이 나오는 것이다. 13일 대구 수성구갑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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