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5 20:01
수정 : 2016.04.05 20:01
2석 늘어 모두 27석 경쟁
김무성 `‘1박2일’ 유세몰이
김종인 아산·천안서 경제심판론
새누리 “18~24석” 더민주 “8~12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일제히 충청권으로 달려가 ‘중원’ 표심에 손을 벌렸다.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은 19대 국회에서 25석이었으나 이번 20대에서는 2석 늘어 27석이 됐다.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등 과거의 충청 지역정당 없이 치러지는 20년 만의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중원 싸움은 그만큼 치열해졌다. 충청에선 국민의당 지지세도 약해 새누리-더민주의 정면대결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대전 서갑, 서을, 유성갑, 유성을 지역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 상당, 청원, 서원, 흥덕을 거쳐 세종시까지 모두 9개 지역구를 누볐다. 대부분 새누리당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곳들이다.
김무성 대표는 “어제 새누리당에서 긴급 판세분석을 해보니 이번에 과반수에 미달하는 선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4·13 총선에서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심정으로 우리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대전에서는 “충청도는 우리나라의 중심이고 특히 대전은 우리나라의 완전한 중심도시가 됐다”고 하고,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정우택 후보에 대해 “이런 사람은 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고 한껏 추어올렸다. 김무성 대표는 6일까지 예산·홍성, 아산, 천안을 돌며 ‘충청권 1박2일’ 지원유세를 이어간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충남 아산과 천안 지역을 누비며 ‘경제심판론’을 이어갔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에도 대전과 충북을 방문했으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방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종인 대표는 아산 유세에서 “헬조선, 흙수저와 금수저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다. 흙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영원히 금수저를 갖지 못하는 사회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아닌 새누리당에 표를 준다면 이같은 경제상태가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대 때 충청권은 전체 25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5석(자유선진당 합당 포함), 민주통합당 10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양당의 일치된 전망이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9~31일 조사를 보면 충청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1%로, 전국 평균(37%)보다 높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39%로, 전국 평균(38%)을 웃돈다. 영남 다음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새누리당은 세종시(박종준 후보)를 처음 야당(이해찬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빼앗아 오는 것을 비롯해, 대전 5~6석, 충북 5~7석, 충남 8~10석 등 충청권에서 전체 27석 가운데 최소 18석, 최대 24석을 예상하고 있다. 충청권의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권 흐름이 이보다 더 좋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는 대전 2~3석, 충북 3~4석, 충남 3~5석 등 모두 8~12석을 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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