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5 20:01
수정 : 2016.04.05 20:01
“야당 승리하면 국민생명 위험” 비난
안보 불신 부추겨 보수결집 노려
야당을 향해 “반국가세력” 등 거침 없는 색깔론을 쏟아낸 새누리당이, 4·13 총선 1주일을 앞두고 흩어진 보수층 결집을 위한 안보 이슈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야당이 승리하면 국민 생명이 위험해진다”며 안보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5일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안보 발목잡는 야당”이라는 선거 프레임을 발표했다. ‘경제 발목잡는 야당’에 이은 발목잡기 시리즈 2탄인 셈이다. 안 대변인은 신형 방사포 추정 단거리 발사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등 최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과 서울·청와대 불벼락 협박을 자세히 열거한 뒤, 국가정보원을 통일해외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을 “사실상 국정원 폐지 공약”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이름만 바꿨다는 의심을 받는 민중연합당이 내놓은 정책도 국정원 폐지”라며, 보수층의 심리를 자극했다.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안에 반대했던 더민주를 향해 “더민주가 승리하면 국민들의 생명선이 무너진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폈다.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22번),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13번) 등 군 장성 출신 비례대표 후보 등으로 구성된 ‘하나로 안보팀’도 이날 북한 핵과 미사일 억제·대응 능력 확보를 뼈대로 한 안보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대전·충청 지역 유세에 나선 김무성 대표는 “더민주가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게 되고, 연간 1억달러가 북한 김정은에게 넘어가 핵폭탄을 만들게 된다. 또 테러방지법을 폐지시켜 국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는 주장을 엿새째 반복했다.
안보 불안과 공포는 보수층 결집의 강력한 촉매로 작용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공천 갈등으로 인한 여권 성향층의 투표 의지와 결집도 이완을 만회하기 위해, 여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안보 이슈를 강하게 표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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