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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6 19:42 수정 : 2016.04.06 22:40

수도권 5곳 여론조사 분석

더민주 지지율 26% 나왔지만
‘비례’ 투표 의향은 22% 그쳐
국민의당·정의당 이동 가능성
새누리 지지자는 큰 차이 없어

4·13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분할투표 가능성
20대 총선은 유권자들이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다르게 하는 ‘분할투표’(스플릿 티켓 보팅) 현상이 역대 선거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구 투표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서울 강서갑 등 수도권 5개 지역구를 대상(2500명)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5.2%, 더불어민주당 26.2%, 국민의당 15.2%, 정의당 8.2%다. 그러나 ‘4·13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어느 당에 하겠느냐’고 묻자, 새누리당은 0.8%포인트 낮은 34.4%, 더민주는 4%포인트 낮은 22.2%로 나왔다. 야권 단일화로 여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2012년의 19대 총선에서 당시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지역구에서 37.9%를 득표하고 비례대표는 1.4%포인트 낮은 36.5%를 얻은 것에 견줄 때 이번에 더민주 지지자의 비례대표 투표 이탈 폭이 훨씬 더 큰 셈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득표율(43.3%)과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42.8%) 차이가 0.5%포인트에 그쳤는데, 이번에도 변화 폭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5개 지역 조사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은 정당 지지도보다 각각 1.9%포인트, 1.4%포인트 높은 17.1%와 8.2%로 조사됐다.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이내의 변화이긴 하지만, 더민주 지지자들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제2, 제3 야당으로 많이 이동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개별 지역구를 놓고 보면 ‘지역구 따로, 비례대표 따로’ 경향이 더 뚜렷하다. 경기 성남 분당갑의 경우, 지역구 후보로 김병관 더민주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비례대표도 더민주를 찍겠다’고 한 사람은 45.9%에 그쳤다. 28.7%가 비례대표 정당으로 정의당을, 11.0%가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이들은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새누리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85.1%로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분할투표’보다는 ‘일관투표’(지역구-비례대표 같은 정당 선택) 경향이 강한 것이다.

분할투표 움직임은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규모를 갖춘 제3당(국민의당)의 출현과 거대 양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겹친 결과로, 사실상 양당 대결로 치러진 최근의 총선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6일 “야권 성향 유권자들은 야권연대 등의 학습으로 전략적 투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역구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지만, 사표(죽은 표)가 되지 않는 정당 투표에서는 다른 당을 찍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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