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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6 19:57 수정 : 2016.04.06 20:19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지역구·비례 분할투표 제안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4·13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야권 지지자들을 향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분할투표’를 제안했다. (▶백낙청 페이스북 글 바로가기)

백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2년에는 두 표(지역구·비례대표)를 한 당에 몰아주는 경향이 우세했지만 어차피 제1야당의 압승이 불가능하고, 승리하더라도 내부의 공 다툼과 외부를 향한 오만을 조장해서 정권교체에 도리어 불리해질지 모른다고 판단한다면 정당명부제 투표에선 한층 마음 편하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당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근혜정권을 투표로 응징할 날을 고대해왔다가 야권 표의 분산으로 좌절감을 느끼는 분들은 물론이고 정부 지지자 중에도 그동안의 공천 과정이나 결과를 보면서 심기가 불편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유권자가 선택할 여지는 의외로 많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지역구 투표와 관련해 “호남에선 이른바 야-야 대립이 한창인데 유권자에게 실질적 선택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라며 “‘호남 자민련’이 탄생하리라는 걱정도 기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선거환경일수록 좋은 인물을 냉정하게 가려 뽑는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민의당을 향한 더민주 일각의 ‘호남 자민련’ 공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충청의 경우 “(단일화하라고) 정당과 후보자들을 다그치는 일의 한계가 드러난 이상 유권자가 실질적인 단일화를 조금이라도 해내는 길만이 남았다. 호남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전략투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선거연대 관련 논의에 대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양쪽에 성찰을 호소했다. 그는 “올해 연합정치 노력은 2012년 총선에 비해 훨씬 부실한 상태로 진행됐다”며 “일각에선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대부분의 책임을 돌리지만 이는 국민의당의 원내교섭단체 형성을 막지도 못할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빗나간 선거전략이려니와 제1야당의 자기 반성을 저해하고 20대 국회에서 야당들이 협력할 공간을 좁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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