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6 21:08
수정 : 2016.04.06 21:08
4·13 총선 울산 북구
‘여당후보 대 야권 단일후보’
선거때마다 초박빙 펼친 지역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와 하청·부품업체 노동자들이 많이 살아, 기본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울산을 포함한 영남 전역에서 야권 진보 후보의 당선 여부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하지만 옛 농어촌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토박이와 보수·중산층도 두껍게 자리잡아 선거 때마다 보수여당과 야권 진보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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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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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도 전 국회의원 출신 윤두환 새누리당 후보와 전 구청장 출신 윤종오 무소속 후보가 각각 보수와 진보를 내걸고 일대일 맞대결을 벌여 일찍부터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이곳에선 1997년 자치구로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재선거를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는데 보수여당 후보가 네 차례, 야권 진보 후보가 두 차례 당선됐다. 다섯 차례의 구청장 선거에선 보수여당 후보가 두 차례, 야권 진보 후보가 세 차례 당선됐다.
지난 19대 총선 때도 보수여당과 야권 진보 후보가 일대일로 맞서 현 박대동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당선됐지만, 선거에 패한 당시 김창현 통합진보당 후보와 표 차가 3600여표(4.7%포인트)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막판까지 ‘피 말리는 혈전’을 벌였다. 이번 선거도 섣불리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 양쪽의 접전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윤 후보는 박 의원이 ‘비서관 월급 상납’ 의혹으로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후보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는 16대와 17대(재선거), 18대 등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 당선 경력이 무엇보다 강점이지만 당내 후보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박 의원과의 갈등과 최근 불거진 ‘보좌관 월급 편취’ 논란이 선거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 공보물에서 “힘있는 집권여당 4선 의원과 무소속 초선 의원, 과연 누가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까요”라며 ‘교통·관광·유통 등 3중심 7명품’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소속 윤 후보는 민주노총이 주도한 진보진영(민중)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조승수 정의당 전 국회의원을 누른 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전격 사퇴와 지지까지 이어지면서 명실공히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소속 구청장 출신이라는 경력이 새누리당 쪽으로부터 색깔·이념공세를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는 선거 공보물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과반수가 되면 제2의 정리해고가 온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최우선 발의할 법안으로 ‘쉬운 해고 금지법’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특별법’을 약속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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