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7 19:34
수정 : 2016.04.07 22:38
계획 없다는 삼성 발표에도
김종인 “불가능하다 생각 안해”
새누리 “허언으로 국민 현혹” 비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주에 삼성의 자동차 전자 장치사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에 “희망이 있기 때문에 내세운 것”이라며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이 즉각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더민주가 선거가 임박해 광주 표심을 잡으려 무리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대표는 7일 씨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발표한 공약에 대해 “삼성이 과거 백색가전을 데리고 갈 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투자한다고 갔는데 그게 빠지니까 우리가 노력을 하면 다시 삼성의 전자장비산업이 들어올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이 있기 때문에 공약으로 지금 내세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즉각 부인하는 자료를 낸 데 대해 “상의돼서 오면 공약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못 하면 지키도록 우리가 노력을 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공약이지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물밑작업이 됐냐는 질문에 “우리 양향자 후보가 삼성 상무 출신 아니냐”면서 “자기네 사람들이 여기저기 인포메이션같은 것도 접해보고 의견도 내보고 그렇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삼성의 전장사업 자체가 초기 검토 상황인 만큼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형환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더민주의 ‘광주 삼성차 유치’ 공약은 허언성 발언이다. 제1 야당 대표가 선거에서 이기고자 경솔한 발언으로 국민을 현혹시켰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재별개혁을 주장했던 사람이 이제와 대기업 힘을 빌려 광주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 이중적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라 첨예한 논쟁으로 확산되면서 삼성이 이를 부인하고 난감한 입장을 표시하는 등 해당 기업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어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지난 1월 삼성 가전라인의 이전과 관련해 삼성 사장단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삼성의 프리미엄 가전분야 투자확대와 함께 삼성의 자동차 전장 부품산업을 광주에 투자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정치 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래 먹거리 즉 민생이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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