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7 20:54
수정 : 2016.04.08 16:07
4·13 총선 영남 격전지
부산 사하구갑
새누리 후보와 ‘백중세’ 접전
‘인지도 대 조직력’ 혼전 양상
낙동강 하류와 이웃한 선거구인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한 부산 사하구갑은 공단 노동자와 젊은층이 많이 살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의 다른 지역구에 견줘 호남 출신 주민도 많은 편인데도 2000년 16대부터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는 표차로 잇따라 당선됐다.
옆에 붙어 있는 사하구을 선거구에서 올해 1월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조경태 후보가 옛 민주통합당 등 야당 간판을 달고서 한나라당 또는 새누리당 후보를 내리 세 차례 꺾고 당선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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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갑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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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여당의 확실한 텃밭으로 여겨졌던 사하구갑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였다. 당시 이곳에 출마한 최인호 민주통합당 후보가 41.61%를 득표해 45.14%를 받은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한테 3.53%포인트(2370표) 차로 뒤져 낙선했기 때문이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하구갑은 지역에서 또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김척수 전 부산시의원이 부산시장을 세차례 지낸 허남식 전 시장을 꺾고 후보로 낙점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19대 총선에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최 후보와 새누리당 경선에서 허 전 시장을 제치고 출마한 김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전창섭·박경민·박태원 후보까지 가세해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사하구갑을 과열·혼탁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김 후보는 조직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허 전 시장을 꺾은 힘이 김 후보가 5~6년 전부터 바닥을 다져온 조직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김 후보 쪽은 “김 후보 조직은 곳곳에 퍼져 있어 밑바닥 정서까지 잘 알고 있다. 선거운동도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역민들도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낫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인물 경쟁력과 인지도에서 상대 후보에 견줘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후보 쪽은 “2300여표 차이로 낙선한 19대 총선 때보다 이번 총선의 민심이 더 좋다. 최근 김 후보 쪽에서 방송토론회에 불참하면서 우리 쪽으로 민심이 더욱 쏠리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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