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8 19:23
수정 : 2016.04.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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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전주 완산구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전주/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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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승부처’ 청주 방문뒤
진박 정운천 출마한 전주로
“20대 국회 변모되길 바란다”
사실상 ‘야당 심판론’ 거론해
한달여 강원·제주외 전국 순회
야 “부당한 선거개입…중단을”
4·13 총선을 닷새 앞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격전지인 청주와 전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따라 방문했다. 야당이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부 ‘경제 실패론’에 대한 반박이자, 여야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을 찾아 측면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야당 심판론’을 재점화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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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최근 지역 방문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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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에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성과를 점검하고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크라우드펀딩(다수의 개인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행위)에 성공한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크라우드펀딩) 법안이 (국회와) 싸움싸움 끝에 작년에 간신히 통과가 돼서 6월부터 시작이 됐다”며 “앞으로는 창업에 도움이 되는 법안들은 지체 없이 빨리빨리 통과시켜주는, 그래서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많이 주는, 이번에 선거가 진행이 되고 있는 20대 국회는 그렇게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길 여러분과 같이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정치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센터가 자리한 청주시 청원구는 오성균 새누리당 후보와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청원뿐 아니라 상당·서원·흥덕구 등 청주 지역 4개 선거구에서 모두 여야가 초박빙으로 맞붙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2012년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과 통합하면서, 충청 기반의 정당 없이 치러지는 선거다. 충청권 표심이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박 대통령이 직접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박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30분간 머물며 기업 대표들과 만나 “개인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과 나라도 잘되게 노력해 달라”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전주에서는 ‘진박’ 정운천 후보가 야권 분열에 힘입어 전북 내 ‘여당 의원’을 노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주 방문을 위해 점심식사도 열차 안에서 해결하는 ‘강행군’을 자처했다.
청와대는 청주·전주센터 방문에 대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성과 점검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대구와 경북 안동(3월10일)-부산(3월16일)-충남 아산(3월18일)-경기 성남(3월22일)-경기 의정부(3월25일) 등 최근 한달 남짓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국 순회를 이어왔다. 공정한 선거관리와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민주는 논평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지방 순회 행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고, 국민의당 이상돈 선거대책위원장도 논평을 통해 “여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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