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곳으로 추정되는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인 류경식당. 닝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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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탈북 이례적 공개]
보호요청→신원확인→교섭 등
입국까지 보통 몇 달 걸리는데
이번엔 한달도 안돼 국내 들어와
3인1조 감시망 뚫은 것도 의문
40대 탈북자 “너무 신속·깔끔”
정부, 이틀만에 또 브리핑 자청
“독자적 대북제재 효과” 되풀이
정부는 ‘집단 탈북’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인 탈북 장소와 경로, 시기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대신 지난달 8일 한국 정부가 단행한 ‘단독 대북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음을 강조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4·13 총선 직전 긴박하게 이뤄진 정부의 집단 탈북 공개를 두고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
◇3인1조 감시망은 어떻게? 정부는 총선용 ‘북풍’이라는 의혹을 피해가기 위해 ‘집단 탈북’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10일 “과거 집단 탈북은 가족 단위다. 그런데 식당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집단 탈북한 것은 사실 처음”이라며 탈북 공개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등 정부 소식통과 일부 탈북자들은 ‘외화벌이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경우 3인1조, 4인1조의 집단 감시망이 가동되는 등 삼엄한 통제가 이뤄진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이 이런 삼엄한 통제를 어떻게 뚫고 왔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이번에 탈북한 13명은 30대 남성 지배인 1명과 대부분 20대인 여성 12명인데, 한 식당의 전체 종업원도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특정 식당의 전체 인원이 온 것은 아니다. ‘상당수’가 적절한 표현이다. (탈북한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보기관의 개입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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