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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3 22:40 수정 : 2016.04.14 02:26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13 총선

심상정, 고양갑서 당선, 단일화 불발에도 존재감 보여
노회찬, 창원성산서 재기 발판, 3년만에 여의도 입성
당 지역구 확보 2석뿐…비례득표도 기대 못미쳐

진보정당의 대표 주자로 관심을 모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진보정당에 유독 힘들었던 이번 총선에서 동시에 살아남았다. 두 사람 모두 3선 의원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원내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동시에 야권의 ‘잠룡’으로 올라갈 디딤돌을 놨다.

14일 새벽 1시10분 현재 86.6%가 개표된 경기 고양갑의 심상정 후보는 53.4%로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37.1%)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애초 심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당선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선거였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개표에서 170표 차로 간신히 이긴 심 대표는 이번에 박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선거 막바지까지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와 오차범위 내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왔다.

이날 당선으로 심 대표는 3선 의원으로서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다시 우뚝 설 조건을 갖췄다. 17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심 대표는 진보정치의 대표 주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민주노동당-진보신당-통합진보당-정의당 등 진보정당이 분당과 통합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책임론’에 휩싸이며 정치적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정의당 대표에 선출된 그는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자신도 지역구에서 생존하며 정치적 동력을 확보했다. 심 대표는 “총선 이후 대한민국 정치의 새판을 짜라는 강력한 주문이 들어 있는 투표 결과”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노회찬 경남 창원성산 정의당 후보(가운데)가 13일 오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왼쪽), 부인 김지선씨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노회찬 전 의원은 경남 창원성산에서 정치적 재기와 동시에 진보정당의 영남권 ‘동남벨트’ 복원을 위한 발판을 놨다. 노 전 의원은 77.3%가 개표된 새벽 1시10분께 52%의 득표로 40.6%에 그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노 전 의원은 2013년 삼성 비자금 녹취록 공개로 유죄판결을 받고 19대 의원직을 상실한 뒤 3년 만에 국회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노 전 의원은 929표 차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패하며 정치적 이력에 상처를 남겼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창원성산은 전통적인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노동자들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17·18대 때 권영길 의원이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을 만큼 지역 분위기는 진보정당에 우호적이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며 ‘텃밭 탈환’의 디딤돌을 놓았던 노 전 의원은 앞으로 영남권 진보정치 복원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부산, 울산, 경남 소위 피케이(PK) 지역이 원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3선에 성공했지만 제3당인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4당으로 밀려나고, 비례대표 의석수도 애초 기대에 못 미쳤다. ‘진보정당의 부활’이라는 과제는 20대 국회 내내 두 사람의 어깨를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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