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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4 01:10 수정 : 2016.04.14 01:58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오전 부산 영도구 절영 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최양옥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4·13 총선

야당분열에도 패배해 불명예
오세훈 낙마·최경환 타격 받아
잠재적 대선경쟁 ‘유리한 고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에서 역설적인 상황에 마주했다. 당 대표로선 예상치 못한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차기 대선을 노리는 주자의 입장에선 유리한 고지를 점한 까닭이다.

김 대표는 전국을 돌며 ‘식물 정부를 막아달라’며 과반 의석을 호소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당 분열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사실상 패배했다. 김 대표로선 스스로 주장한 상향식 공천을 관철시키지 못했고, 공천 막판 ‘옥새 파동’까지 초래해 당내 분열을 일으켰다는 책임이 적지 않다. 총선 3연승에 실패한 당 대표라는 불명예도 그의 몫이다.

그러나 대선 주자로서는 장애물이 걷혔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김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우려 했다고 알려진 오세훈 후보는 서울 종로에서 패배해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당내에선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는 친박계가 오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대선 후보 직행 가능성을 접지 않은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역시 선거 패배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내에선 “이제 친박계에선 대선 후보급은커녕 중대장도 제대로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무성 후보에겐 외려 기회가 되는 선거 결과다. 대선 후보로서는 당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 앞당겨지고, 수도권 50대 후보를 축으로 한 세대교체 바람이 일면 김 대표가 순식간에 구세대 인물로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위기를 느낀 친박계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외부 인사 영입에 속도를 내도 김 대표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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