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14 01:44
수정 : 2016.04.14 01:44
4·13 총선
‘원조 친박’서 ‘탈박’뒤 공천탈락
선거기간 새누리 맹공격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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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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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서울 용산에서 새누리당의 옷을 입고 3선 의원이 됐던 진영 의원은 이번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옷을 입고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14일 오전 1시 현재 개표 결과, 진 의원은 42.8%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39.9%)를 제치고 당선됐다.
애초 진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이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했고,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이던 기초연금을 수정한 것에 대한 ‘항명’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던지며 ‘탈박’으로 돌아섰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그의 선택은 야당인 더민주였다.
김종인 대표와의 오랜 친분을 고리로 3월20일 더민주에 입당한 그는 “저에게는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야당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무성 새누리
당 대표가 “용산 주민, 새누리당,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직격하는 등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새누리당의 맹공격을 받았고 여론조사에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등 막바지까지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용산 유권자들은 당적보다,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하는 등 인물경쟁력에서 앞선 진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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