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 선대위 해단식에서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기에 앞서 자리에 앉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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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 표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 전 공천 파동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제 1당을 야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한 뒤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대선 주자로서 조기에 발돋움 하려 했던 구상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해단식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도 사퇴를 선언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새누리당 선대위 해단식 발언
△김무성 대표
국민 여러분, 저희 새당은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여러분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당력을 집중하지 못하면서 많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민 여러분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하셨고 저희는 선거에서 참패했다.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이 모든 결과는 저희 새누리당이 자초한 것으로,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 통해서 다시는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과 채찍은 가슴 깊이 새기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오로지 국민이 옳다는 생각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서민과 어렵고 힘든 계층 위해 한없이 낮은 자세로 따뜻한 보수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집권여당으로서 안보를 지키고 경제 살리겠다는 약속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저희는 부족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20대 국회가 제대로 일하고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 임기까지 국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소중한 한 표를 저희 새누리당에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전국에서 열심히 뛰어주신 후보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당원동지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중앙당 잘못으로 좋은 결과 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특히 멸사봉공의 자세로 새누리당 위해 애쓴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께 특히 감사드린다. 안타깝게 낙선하신 많은 후보들께도 위로의 말과 함께 당을 대표해서 용서를 구한다. 저희 당세가 약한 지역에서 열심히 노력해 당선되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씀드린다.
저는 선거참패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대표직에서 있는 동안 마음 상한 일 있던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
△김태호 최고위원
정말 많은 곳을 다녔다. 많은 이야기 들었다. 공통점 있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감이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보다 나은 사회를 바라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진심으로 응답해야 한다. 지금부터 우리는 국가와 국민이 우리 새누리당에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말로 잘 들어야 한다.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 말씀들을 놓치고 모르는 게 아니라 건성건성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 겸손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행복과 희망 드린다는 약속 쉬이 잊어버리지 않았나 뼈저리게 되돌아봐야한다. 말만 하는 혁신보다 실천하는 변화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드려야 할 때다.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기대는 앞으로 더욱 커져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오만함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정부여당 무능함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04년 탄핵 정국에서 천막당사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때 국민은 121석 우리에게 줬다. 다시 시작하는 기회로 주어졌다. 이번에 122석이다. 아직 국민은 저희에게 믿음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대표님의 대표직 사퇴 정말 마음 아프지만 국민 여러분 마음 담은 사퇴라 본다. 저도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직에서 물러나겠다. 내려놓겠다.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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