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14 19:45
수정 : 2016.04.14 22:25
5월말 원구성 협상 전 1당 돼야
여 성향 무소속 모두 7명
‘안된다’던 최경환 “당에 맡겨”
일괄복당·선별복당 저울질할듯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밀려 원내 2당(122석)으로 내려앉은 새누리당이 탈당 무소속 당선인들에게 다급하게 손을 벌려야할 처지가 됐다. 5월말 시작하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면 1당으로 덩치를 불려야 하기 때문에, 복당 논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출마해서 당선한 ‘친여 무소속’은 강길부(울산 울주), 유승민(대구 동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남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장제원(부산 사상),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인 등 7명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이들 후보자들이 “당선되면 복당할 것”이라고 외치고, 친박계는 “절대로 복당 안 된다”며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었다.
이들 가운데 안상수 의원이 당선 이튿날인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 빠를수록 좋다”며 가장 먼저 복당 의사를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대구에서 기자들에게 “당이 힘든 상황인데 오늘 아침 당장 (복당 신청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복당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당내 기류도 선거운동 기간과 달라졌다.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 “절대로 복당 없다”고 외쳐왔던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이날 경북도당 선대위 해단식 뒤 기자들이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묻자 “그건 이제 당에서 결정할 문제다. 나한테 묻지 말라”고 했다. 최 의원은 “선거 기간에는 당에서 복당 문제를 민감해 하니까 여기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얘기한 것이고,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희망자들을 ‘일괄 복당’시킬 것인지, ‘선별 복당’할 것인지다. 친박계가 ‘막장 공천’ 후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천에서 배제한 유승민 의원과,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된 친박계 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받아줄지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더 이상 꼼수나 변칙을 써서는 안 된다. 이 정부의 마무리를 잘 하고,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세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뜻 있는 사람에게 문호는 과감하게 열어나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해, 일괄 복당 의견을 내비쳤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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