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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4 19:49 수정 : 2016.04.14 21:09

‘최장 기록’ 이종걸 5선 고지에
은수미·최민희·박원석 분루 삼켜
김광진·강기정, 컷오프로 출마좌절

19대 국회의 ‘명장면’을 들라면 첫손에 꼽을 만한 사례로 ‘대테러방지법안 처리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2월23일~3월2일)를 들 수 있다.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토론의 꽃을 피운 야당 의원들은 39명으로 이들 중 17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12시간31분으로 최장 기록을 세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안양만안)는 5선 고지에 오르게 됐으며, 앵커 출신 특유의 똑떨어지는 화법으로 국가정보원의 ‘업보’를 파헤쳤던 신경민 의원(더민주), 율사의 논리로 무장하고 짧고도 굵은 연설을 한 추미애 의원(더민주), 호소력있는 태도를 갖춘 진선미 의원(더민주) 등이다. 심상정(정의당·경기 고양갑), 유승희(더민주·서울 성북갑), 서영교(더민주·서울 중랑갑), 이언주(더민주·경기 광명을), 권은희(국민의당·광주 광산을) 등 여성 의원들도 상당수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밖에 이학영(더민주·경기 군포을), 김관영(국민의당·전북 군산), 홍익표(더민주·서울 중성동갑) 의원도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낙선한 의원들은 모두 7명이다. 10시간18분동안 단상에서 내려오지 않는 강단을 보여줬던 은수미 의원(더민주)은 경기 성남 중원에서 분루를 삼켰고, 앞서 토론한 은수미 의원의 기록을 지켜주고자 ‘절제미’를 보였던 박원석 의원(정의당)은 경기 수원정에서 패했다. 손수레에 자료뭉치를 싣고오는 등 물샐틈없는 준비 능력을 보여줬던 최민희 의원(더민주)은 남양주병에서 2위를 차지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26표차로 인천 부평갑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패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안양동안갑), 배재정 더민주 의원(부산 사상),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인천 계양을) 등도 20대 국회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선거 전에 공천탈락한 불운의 ‘필리 스타’들도 있다. 토론 첫 순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김광진 더민주 의원(전남 순천)은 당내 경선에서 패했고, 11시간39분의 기록을 세운 정청래 더민주 의원(마포을)은 컷오프됐다. 두 사람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다른 더민주 공천 탈락자들과 함께 ‘더컸유세단’을 꾸려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강기정 더민주 의원(광주 북갑)은 토론 직전 공천탈락의 비보를 들었으나, 꿋꿋이 토론에 임해 마지막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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