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인의 평가와 전망
호남 넘어 전국적으로 고른 정당 득표율 보여
‘정권 심판+더민주 경고’ 양날의 칼로 활용된 것
심판론 작동땐 중도층과 보수 유권자들 흡수 가능
국민의당이 새누리와 손잡으면 호남서 용인 안해
더민주도 국민의당 포용하며 ‘혁신 경쟁’ 주도해야
1여다야 구도에서 야권의 참패가 예상됐지만, 20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제1당 등극과 국민의당의 약진, 새누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한겨레>는 14일 서울과 영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학자와 정치컨설턴트 5명을 상대로 20대 총선에 대한 평가와 이후 펼쳐질 정국 상황에 대한 전망을 들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서복경 서강대 연구교수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서복경 서강대 연구교수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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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에 새 선택지 제공
야권분열 아닌 야권확장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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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경 서강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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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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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반이 명확히 호남
새누리와도 손잡을지 관심 -기존의 여야 대결 구도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면서 타협의 정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김태일 타협의 긴급성과 필요성이 분명한 사안을 선택해 존재를 드러내 보일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지지층과 비판층 모두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될 거다. 정한울 국민의당으로선 밖에서 관전하고 비평만 하다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거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어느 쪽으로 기울어도 불신과 반발을 초래하게 되는 딜레마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지지층과 비판적 유권자들과 동시에 소통하고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오승용 쉽지 않다. 캐스팅보터의 핵심은 협상·타협 능력이다. 그런데 한국 정치는 타협의 전통이 없다. 과거 다당구도에서 긍정적으로 의회가 운영된 것은 13대 국회가 유일했다. 그때는 ‘민주화’라는 거스르기 힘든 시대적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김종필의 공화당까지 야당의 블록 안에 들어왔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나. 서복경 국민의당으로선 난처할 거다. 지역 기반은 명확히 호남인데,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려면 더민주뿐 아니라 새누리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운신 폭이 허락돼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 지지층이 그것을 과연 용인할 것인지가 변수다. 박성민 잘 모르겠다. 의석 분포가 협상·타협이 불가피한 절묘한 황금분할인 건 맞다. 거대 양당인 더민주와 새누리당 어디도 독자적 힘으로는 원내 주도권을 쥐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도 호남이 압도적으로 의석을 국민의당에 몰아준 이유는 뭘까? 서복경 선거 국면에 보면 더민주에 대한 비판 여론은 굉장히 증가했는데 그럼에도 대선주자 지지도 1위는 문재인이었다. 호남 유권자들은 양가적 메시지를 준 거다. 더민주에 대해 할 만큼 했는데, 달라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것으로 본다. 오승용 방문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메시지가 문제였다. ‘호남홀대론’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고 했지만, ‘사실이 이러니 오해하지 말라. 그럼에도 나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정계 은퇴할 수 있다’고 도발하는 모양새가 돼버린 거다. 이 때문에 현역 물갈이 등 다른 주요 이슈가 묻히고 선거구도가 ‘문재인 신임투표’로 전환돼 버렸다. 김태일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호남과 이른바 ‘리버럴’ 세력의 불화는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갖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극복 신호탄?
아직은 개인이 신뢰 얻은 것
세력으로 발전시키는 게 과제
김태일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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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통합은 시너지 못 내
지지층 어떻게 묶을지 관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앞으로 어떤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나? 정한울 더민주의 태도가 중요하다. 3당인 국민의당과 경쟁하려 해선 곤란하다. 국민들은 야당이 서로 싸우고 분열했다고 본다. 그런데 누구도 야권 분열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포용하면서 ‘혁신을 통한 경쟁’을 주도해야 한다. 같이 싸우면 공멸이다. 김태일 당분간 통합 논의는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각자가 지지기반을 동원하면서 합쳐야 효과가 있다. 급하게 합치면 시너지가 없다. 두 당은 지지기반 자체가 다르다. 서복경 두 당은 변화의 대안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다른 당과의 연대는 상황과 사안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두고 관계를 조율해야 할 거다.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정당의 위축이 두드러진다. 박성민 선거제도 개선 없이는 어렵다고 본다. 비례대표를 찔끔 늘리고 지역구에선 야권연대로 양보하겠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더민주와 통합해 내부에 진보블록을 만드는 게 나을 수 있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전면도입하기 어렵다면, 중선거구제를 차선책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오승용 단순히 ‘국민의당 효과’ 때문이라고 보는 건 무리다. 국민의당 등장 이전에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너무 컸다. 서복경 정의당 지지율이 7.2%에 그쳤지만, 지지율이 호남과 수도권, 울산 정도에서 높게 나오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진보정당의 존재 증명은 된 거다. 세력 확장이 어렵다고 보진 않는다. 정한울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층을 잡아야 하는데 그걸 다 국민의당에 뺏긴 거다. 매번 선거 때 단일화에만 힘쓰는 것은 곤란하다.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버니 샌더스의 사례도 참조할 만하다. 이세영 성연철 기자 monad@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15_국민의당, 새누리당 표 잠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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