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01 19:26
수정 : 2016.03.01 21:02
이학영·김광진등 ‘지도부 결정’ 비판
더민주 내부 기류는 ‘현실론’ 우세
정의당 “선거가 기본권보다 중요한가”
“이종걸 원내대표님, 대표직을 걸고 버티세요.”
1일 오전 당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종결 방침을 접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각과 말까지 억압하는 법을 만들어 장기집권을 꿈꾸는 세력에게 이처럼 무참히 짓밟힐 수는 없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직을 걸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맞서라고 주문했다. 첫번째 필리버스터 주자였던 김광진 의원은 “더민주 의원들은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중단방침을 부결시켜라”는 녹색당 논평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민주 의원단의 내부 기류는 ‘현실론’이 우세했다. 지도부 결정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테러방지법 처리와 관련한 새누리당의 완강한 태도를 고려할 때 필리버스터 중단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김기식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필리버스터를 지속하면 새누리당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일리가 있고, 지금 당 상황이 이 문제로 갈등·분열해도 될만큼 여유가 없지 않느냐”며 “의원 각자 소신에 따라 반대할 수 있지만, 지도부 결정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수미 의원은 “불가피하게 중단해야 한다면 시민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기도 하다”는 글을 올려 지도부 방침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종학 의원은 통화에서 “중요한 건 필리버스터에 호응한 시민들의 열기를 선거 캠페인 조직화와 캠프 자원봉사자 참여 등으로 전환시킬 방책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더민주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원석 의원은 트위터에 “선거가 중요하다고 하나, 국민의 기본권보다 중요한가. 정의당의 필리버스터는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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