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01 22:06
수정 : 2016.03.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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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이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1일로 8일째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무소속 전정희 의원, 더민주 안민석, 임수경, 박영선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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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 참여 170시간 넘겨
‘컷오프’ 전정희·임수경 동참
더불어민주당이 1일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8일째 진행된 무제한 토론도 ‘종점’을 향해 달려갔다. 23일 시작된 필리버스터엔 의원 30여명이 연단에 올랐다.
이날도 필리버스터는 이언주 더민주 의원, 전정희 무소속 의원, 임수경·안민석·박영선 더민주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 등의 순서로 밤늦도록 이어졌다.
이날 새벽 홍익표 더민주 의원에게서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언주 의원은 “혹여 중단할 때 중단하더라도 이야기는 이어가겠다”는 말로 토론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던 임수경 더민주 의원은 “의제에 맞는 발언을 하라”고 소리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가 내려가지 않으면 필리버스터는 계속된다”고 맞서기도 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은 이날 저녁 단상에 올라 감정이 북받친 듯 발언 내내 울먹였다. 박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끝내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의석을 주시면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은 빠졌지만 이날도 본회의장 방청석은 필리버스터를 보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전정희 의원의 무제한 토론 중 이석현 부의장은 “이번 필리버스터는 힐링해주는 ‘힐리버스터’였다. 소통은 공감이 되고, 공감이 공명으로 울려 퍼졌다. 정치에 대한 미움과 무관심의 빗장을 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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