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1일 저녁 국회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각각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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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당 입장 충분히 알려져…이제 그만”
의원들 “이렇게는 못 끝내…국면전환 안 된다”
테러방지법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단 여부를 놓고 3월1일 저녁 7시10분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시작됐다. 당초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즉석에서 논의한 끝에 의총은 처음부터 비공개로 전환돼 진행됐다. 의총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중앙선관위원회가 제시한 선거법 처리 시한인 3월4일까지라도 필리버스터를 연장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2일 이종걸 원내대표의 테러방지법 반대 토론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선거법을 처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의총에서 나온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했다. 비공개 의총이라 의원들의 발언 전문을 담지는 못했고 취지 정도로 정리했다.
△김종인 대표필리버스터 수고많다. 당 입장 충분히 국민에게 알려졌다. 냉정하게 총선 얼마 안 남아 어떻게 이길 것이냐, 다수당 되면 고칠 수 있다. 총선으로 알리면서 할 수도 있고 현 시점에서 결정해야 한다. 선거 책임자로서 준비할 것도 있고. 분열된 당 갖고 이길 수 있냐. 통합 시도도 해야 한다. 시간 별로 없다. 기분상으론 10일까지 끌고갈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열광하는 유권자만 갖고 선거 끌고갈 수 있나. 당이 강경에 끌려가다보니 어떻게 변모해서 표 얻을 거냐 생각해야 한다. 법안 문제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다소 아쉬워도 그런 요구에만 집착해선 아무도 책임 안 진다. 우리가 스스로 져야 한다. 어떻게 마무리져서 선거에 동참할 것이냐. 12시에 종결져야 한다. 소수당이라 다수당 이길 수 없다. 장시간 이렇게 하는 거 미국서도 들어본 적 없다. 남은 시간 선거 어쩔 거냐. 냉정하게 원내대표에 따라달라. △이종걸 원내대표
어제 간담회 통해 비대위와 대화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금처럼 말했다. 기자회견 9시에 하려 했다. 의원들이 의총 열어야 한다고 해서 열었다. 필리버스터 통해 국민들어게 잘 보여줬다. 국민의 필리버스터 됐다. 4일 선거법 통과 마지막 기간이라고 한다. 법적 시한은 아니고 선관위 시한이다. 4일 이전엔 선거법통과 시켜야 한다. 새누리는 테러방지법 한 자도 못 고치겠다고 한다. 수정 불가다. 처음에도 크게 기대 안했지만 변화시킬 수 있다 희망 갖고 있었지만 새누리당은 안 바뀌었다. 국민 기대를 표로 주면 다수당 돼서 국정원법 개정 가능하다는 희망 줘야 한다. 시민단체는 걱정해주고 있다. 이런거 잘 살펴아겠지만 정의당 토론자 있고 시간 무제한이라 이런 문제 있지만 잘 처리하겠다. 김종인 대표와 마음 모아주시길. △이춘석 원내 수석부대표
3월4일에 선거법 처리 안 되면 선관위는 선거 못한다고 한다. 물리적 시한이라고 얘기 나오고 새누리당도 이런 얘기한다. △서영교 의원
3월4일 시한이 확실한 건지 획인해줘야 우리가 판단할 수 있다. △김용익 의원
이거 왜 시작했나. 테러방지법 못 받아들인다, 국민기본권 문제라 시작한 것이다. 막든가, 못막아서 전사하고 선거 지지 얻는 것이다. 테러방지법 못 막는다는 건 다 알고 있었던 거다. 마무리 잘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지지 어마어마하다. 정치는 감동으로 먹고사는 거다. 지지자들에게 어마어마한 감동 줬다. 어제 접는다는 건 그 지지 다 까먹는 출구전략이다. 그 고생하고. 내일부턴 뭐할 거냐. 왜 그만뒀냐 설명하고 다닐 거냐. 테러방지법 잘 마무리해야 경제로 국면전환 가능하다. 이렇게는 국면전환 안된다. 선거는 행정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감동으로 하는 거다.ㆍ정치를 보리개떡처럼 하고있다. 남은 사흘간 출구전략 멋있게 하고 석고대죄하고 가자. 저는 물러나는데 민주당은 정치 제대로 해주세요. △강기정 의원
당 지킨 사람 모욕 안했으면 좋겠다. 당이 내게 사과해야 한다. 대표가 날 이해시킬 게 아니라. 지도부는 뮐 내놓고 희생하고 있나. 지도부부터 결단내려야 한다. 이종걸 테러방지법 목숨 건다며 왜 못하냐. 모든 걸 내려놓겠다.(울음) 승리하는 데 힘 보태겠다. 나 돌아보겠다. 김종인이 주인인가. 내가 당의 주인이다. 필리버스터 지도부 독단으로 중단하면 안 된다.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 저지 안된다는 거 다 안다. 결국 소통이었다. 국민들이 하고싶은 거 해서. 선거법 충돌 예측 다 했다. 저지 안 되는데 우리 마지노선 여기다. 국민께 지도부가 출마 안한다고 호소해야지. 지지층 뒤로하고 앉아서는 안된다. 비대위원부터 원내대표부터 내려놓고. △설훈 의원
희망의 정치 말하겠다. 필리버스터 전 의총 때 필리버스터 잘못하면 역공받을 수 있다, 조심하자고 했는데 대박났다. 언론도 우호적이다. 중단하겠다니 반전이 필요하다. 김종인 대표가 말했는데 덮을 수 있는 걸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 강력한 결단력으노 돌파해야 한다. 국민의당과 통합이다. 될까 하고 있는데 지금이 적기다. 안될 이유 하나도 없다. 지금은 문재인 대표 없다. 김종인체제다. 지금 못하면 큰일이다. 수도권 싹쓸이도 가능하다. 필리버스터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다. △배재정 의원
정치불신에 총선승리 동력으로 해야 한다. 지도부가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의원들은 언론 보고 알았다. 국민들이 물어본다. 박근혜 불통의 길을 왜 따라가나. 시만단체 수정안을 한시법으로 하자는데 무슨 얘기냐. 3월4일까지 날짜 있으니까 그때까지 좀 찾아보자. 필리버스터 보고 내가 본 최고야당이라는 국민을 잊지말아달라. △이학영 의원
국민들이 이렇게 지지하고 있다. 필리버스터 중단하면 안 된다. 3일 시간 있으니 잘 생각해보자. △정청래
애인이 변심하니 더 맘이 상한 거다. 지지자 상한 맘을 어떻게 할 건가. 10시간 비상행동이든 전원이 필리버스터 참여해서 부당성 알리자. 원내대표 포함해서 1분 10분이든. 그 다음에 로텐더홀에서 국민께 눈물로 사과하자. 의원 전원이 매를 맞자. 김태규 이세영 이승준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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