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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0 11:44 수정 : 2016.03.17 13:51

아동학대_일러스트레이션 박민희

40대 여성, 20대 딸 살해 등 자녀 학대·살해한 비정한 사건 잇달아

부모한테 방임·학대를 받던 신원영(7·경기도 평택시 포승면)군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식을 학대·폭행해 숨지게 하거나 살해한 비정한 부모들이 경찰에 잇따라 붙잡혔다.

경기도 부천오정경찰서는 10일 태어난 지 두 달 된 딸을 학대해 다치게 한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20대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체포된 아버지(22)는 지난 9일 오전 2시께 부천에 있는 자신의 집 아기 침대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는 입에서 피가 난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눌러 10시간 넘게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22)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 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아버지는 지난 1월27일 오후 11시5분께 집 주변에서 딸을 안고 걸어가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쳤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딸은 어깨뼈와 오른쪽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9일 오후 4시55분께 부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부터 “몸에 상처가 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채 병원에 왔다.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가 이들을 붙잡았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딸이 숨을 쉬지 않아 병원에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부가 딸을 고의로 숨지게 했는지 등을 조사해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려온 40대 여성이 20대 딸을 살해한 사건도 일어났다. 이 여성(48)은 지난 3일 오후 남양주시내 자신의 집에서 큰딸(29·회사원)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틀 뒤인 5일 새벽에는 작은딸(23·대학생)도 살해하기 위해 수면제가 든 콜라를 먹이고 번개탄을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작은딸은 잠에서 깨어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얼굴에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 여성은 큰딸을 살해한 뒤 주검을 베란다에 옮겨 놓아, 작은딸은 언니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딸은 언니가 사망한 다음날 아르바이트를 나갔다가 돌아와 저녁으로 햄버거와 함께 수면제가 든 콜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식당 등에서 일해 온 이 여성은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경찰에서 “15년 전 이혼한 뒤 혼자서 두 딸을 키우다 보니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범행 뒤 나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으며, 언니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부천 남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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