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14 17:00
수정 : 2016.03.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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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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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한테서 끔찍한 학대를 받다 숨진 경기도 평택시 신원영(7)군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20대 계부가 다섯살 짜리 아들을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부천 초등생과 여중생, 평택 원영군 등 경기도 서남부지역에서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와 살해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을 아연케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동부경찰서는 14일 폭행치사 혐의로 신아무개(2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50분께 경기도 오산시 자신의 집 안에서 의붓아들(5)군을 밀어 창틀에 머리를 부딪쳐 9일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자신이 밀친 아들이 의식을 잃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아이 엄마인 동거녀(28)씨에게 알렸고, 엄마는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아들을 옮겼다. 피해 어린이는 뇌수술을 받았지만 9일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뇌경색 등으로 숨졌다.
신씨는 당시 경찰에 “아이가 5단 서랍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달 2일 숨진 어린이를 부검한 결과, “추락해 다친 경우 뇌출혈은 1곳에서만 나타나는데, 숨진 어린이는 머리 2곳에서 뇌출혈이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신씨를 불러 추궁한 끝에 이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신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0일 야간근무를 하고 오전 9시 반께 퇴근한 뒤 잠을 자려는데, 아들이 시끄럽게 해 밀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어린이는 창틀에 머리를 부딪친 뒤 서랍장에 한번 더 머리를 부딪쳐 머리 2곳을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신씨가 어린이를 단순히 한차례 밀친 게 아니라 여러 차례 학대에 가까운 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어린이 엄마는 지난해 5월 이혼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신씨와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엄마는 지금껏 ‘아들이 서랍장에서 떨어졌다’는 신씨의 말을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강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의붓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는지, 살인의 고의를 갖고 밀쳤는지 등을 캐물은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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