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3.23 19:34 수정 : 2016.03.23 22:14

벨기에 경찰, 공항CCTV 남성 3명 지목
압데슬람에 은신처 제공

WSJ “파리 용의자 수사 협력하자
관련 세포조직이 준비해둔 테러”

IS, 삼엄한 경계 뚫고 자행 ‘유럽 공포’
검찰 “안터진 폭탄 1발이 가장 강력”

벨기에 수사당국이 22일 테러가 벌어진 자벤템 공항 출국장 폐회로(CCTV) 화면에 찍힌 테러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항 카트에 커다란 가방을 싣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검은 옷을 입은 두명은 자살폭탄테러를 했고, 밝은색 옷을 입은 용의자는 폭발물이 터지지 않자 도망쳤다”고 발표했다. 칼리드와 브라힘 바크라위 형제가 검은 옷을 입은 이들로 추정된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 주요 용의자들이 파리 테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들로 드러나고 있다.

벨기에 검찰은 23일 벨기에에 거주하는 브라힘(30)과 칼리드 바크라위(27) 형제가 자살 폭탄 테러범이었다고 밝혔다. 형인 브라힘은 테러 당일인 22일 브뤼셀 인근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렸으며, 동생인 칼리드는 말베이크 지하철역에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항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용의자 3명 중 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달아난 세번째 용의자가 놓고 간 폭탄이 가장 컸지만 다행히 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기에 방송 <에르테베에프>(RTBF) 방송은 칼리드가 파리 테러 주범으로 벨기에로 도망쳤던 살라 압데슬람이 숨어 있던 브뤼셀의 포레 지역 아파트를 빌렸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아파트를 급습했으나 압데슬람을 놓쳤다. 하지만 유리잔에서 압데슬람의 디엔에이(DNA)를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 경찰은 이를 단서로 몰렌베이크 지역을 수색해 압데슬람을 체포했다. 칼리드가 지난해 벨기에 남부 도시 샤를루아에서도 집을 빌린 적이 있는데, 이 집은 파리 테러 준비 장소 중 한 곳이었다고 전했다. 칼리드는 2011년 차량 탈취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형인 브라힘도 2010년에 소총으로 경찰을 쏜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방송은 두 형제가 조직범죄 전과는 있지만 테러 관련 기록은 없었다고 전했다.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도 형인 이브라힘과 함께 파리 테러에 가담한 바 있다. 압데슬람 형제도 강도 등 전과가 있었다. 형제는 파리 테러 전 브뤼셀 인근 몰렌베이크 지역에서 함께 바를 운영했는데, 바에서 환각물질이 적발돼 문을 닫았다.

경찰은 브뤼셀 테러 당일인 22일 저녁 브뤼셀 수도권 내 스하르베이크 지역 아파트에서 못이 들어 있는 폭탄과 화학물질 그리고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발견했다. 택시 기사가 22일 아침 이 지역 아파트에서 공항으로 가는 남성 3명을 태웠는데, 승객이 가방을 못 들게 하자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이들을 자벤템 공항 시시티브이에 찍힌 3명의 용의자로 보고, 그 아파트를 수색한 것이다. 이 지역은 압데슬람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몰렌베이크 지역과 멀지 않다.

<에르테베에프>는 공항 테러 용의자 중 1명은 파리 테러 폭탄 제조책이었던 나짐 라슈라위(25)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라슈라위는 2013년 시리아에 다녀온 전기 기술자로, 그의 디엔에이가 파리 테러 당시 발견된 자살 폭탄 조끼에서 발견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가 “압데슬람이 벨기에 수사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기 시작하자 압데슬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세포조직이 이미 준비해둔 테러 계획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유럽 내 테러 조직이 엄중한 테러 경계 속에서도 언제든지 테러를 저지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파리 테러 뒤 대대적인 테러분자 체포 작전을 펼쳐왔지만 이번 테러를 막지 못했다.

프랑스 테러리즘분석센터는 과격 지하디즘 깃발 아래 중동으로 간 유럽 국적 젊은이가 프랑스 2030명, 영국 1600명, 독일 800명, 벨기에 534명이라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