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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7 19:54 수정 : 2016.04.17 21:11

진원 얕고 피해 큰 ‘내륙 활단층형’
이틀만에 16일 규모 더 큰 7.3 강진
“경험칙에서 벗어나” 일본 내 혼란

아소지방·오이타현까지 연달아 발생
시코쿠 활단층에 ‘지진 도미노’ 우려

일본 언론들은 구마모토 강진이 ‘내륙 활단층형’ 지진에 속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활단층형 지진은 육지의 판(플레이트)이 안에서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지진으로 일반적으로 진원이 얕고 사람이 사는 장소 바로 밑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규모에 견줘 피해가 크다. 이와 대비되는 지진은 해구형 지진으로 바다 판이 육지 판과 어긋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이에 해당한다.

일본 기상청은 ‘전(前) 진’에 해당하는 지난 14일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히나구 단층에서, ‘본(本) 진’인 16일 7.3의 강진은 이보다 동북쪽에 있는 후타가와 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과 16일 전진과 본진 모두 진원은 지표에서 각각 11㎞와 12㎞ 정도로 얕은 편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형태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규모 6.5의 활단층형 지진 이후 더 큰 규모의 본진이 발생하는 형태가 일본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시모토 데쓰오 일본 기상청 예지정보과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칙에서 벗어났다”며 “지진 활동이 이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마모토 지진은 동북쪽으로 확대되는 형태이며, ‘지진 도미노’ 현상 우려가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후타가와 단층에서 본진이 발생한 뒤 이후 북동쪽에 있는 구마모토현 아소 지방에서 오전 3시대에 규모 5.8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하고 이어 아소 지방보다 북동쪽에 있는 오이타현 중부에서도 오전 7시 이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남서쪽으로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일본 지진 학자들은 구마모토 지진이 또다른 활단층에 영향을 줘 구마모토현이 있는 규슈뿐 아니라 규슈 동북쪽 섬인 시코쿠에까지 지진을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16일 규모 7.3의 강진 뒤 잇따르고 있는 지진의 진원 중 상당수는 규슈를 횡단하는 벳푸·시마바라 지구대에 있는데, 이곳에는 다수의 활단층이 존재한다. 이보다 더 북쪽으로 가면 시코쿠를 횡단해 기이반도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활단층인 주오고조센단층대가 있다. 주오고조센단층대 서쪽 말단부 남쪽에는 시코쿠전력의 이카타 원전이 있다.

교토대 지진지질학 교수인 린아이메이는 “오이타현에서 규모 7급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시코쿠의 주오고조센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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