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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5 14:50 수정 : 2016.04.20 09:49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조성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

마포구 노을공원 300여평에 20그루 먼저 심어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추모의 숲이 시민환경단체와 가족모임 주도로 조성된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노을공원 시민모임 등과 함께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300여평 규모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소나무·버드나무·닥나무 등 20그루를 심는 첫 나무심기 행사를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을 조성하려는 노을공원은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안정화하면서 조성된 월드컵공원의 5개 공원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년 간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중심이 돼 월드컵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나무심기운동이 펼쳐져 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등과 매달 한 두 차례 나무심기 모임을 하며 현재까지 조사·신고된 239명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를 기리는 나무 239그루를 심고, 이어 1289명의 가습기살균제 생존자의 쾌유를 비는 나무심기를 계속해 추모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유족 안성우씨가 4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 나무심기에 참가하고 있다.
4일 첫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족 안성우씨는 “이유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난 처와 둘째아이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다. 양지바른 곳이지만 비바람이 셀 것 같아 자주 와서 보살펴 튼튼하게 자라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모임 강찬호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전국에서 발생해 피해자들이 한데 모여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이 없어 안타까웠다. 한강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노을공원에 조성되는 추모 숲에 심어지는 나무 하나하나에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은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올해부터 추진하는 주제별 숲 만들기 첫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강덕희 노을공원시민모임 사무국장은 “난지도는 우리사회 환경문제를 상징하는 현장인데 이곳에서 환경피해자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숲을 조성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인 구요비 포이동성당 주임신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을 시작으로 석면 피해자, 시멘트공장 주민피해자 등 우리사회에서 각종 환경문제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건강을 해친 분들의 쾌유를 비는 마음을 담아 ‘환경피해자를 위한 나무공원’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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