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4.18 13:46 수정 : 2016.04.20 09:48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피해 보상 약속을 발표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검찰소환 앞두고 “100억 보상”
고발된 업체들 중 첫 공식사과
사망 피해 100여명 중 22명이
2006~2011년 자체제품 사용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고발된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상 계획을 내놨다. 2011년 정부가 잇따른 폐 손상 사망 사건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고 밝힌 지 5년 만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즐렉(롯데마트 PB)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큰 고통과 슬픔을 겪은 피해자 여러분과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서 “2011년 8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와중에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등의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뒤늦은 사과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혔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 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보상이 필요한 대상자들의 선정 기준과 보상 기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며,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시 피해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피해 보상 약속을 발표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롯데마트는 2006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원료로 한 가습기살균제를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제조·판매했다. 2011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이 물질이 수백명의 임신부와 영유아 등을 숨지게 한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단체 쪽은 롯데마트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팀장은 “그동안 다른 여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롯데마트는 단 한 차례도 피해자들과 대화조차 한 적이 없다. 이번 주부터 검찰이 본격적으로 관련 기업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사과는 피해자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검찰을 향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관련 영상] '가습기 살균제 피해' 성준이의 희망/ 한겨레포커스(2013년 3월)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