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약사 장영옥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여 과 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사진 장영옥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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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살인 가습기 옥시제품 불매 동참” 글 붙여
“살균제 피해가 황사 때문? 윤리위반 한참 넘어서”
독성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의혹을 받고 있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약사도 동참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17년째 약국을 운영해 온 약사 장영옥(56)씨는 25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한 페이지에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여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씨는 자신의 약국 계산대에 부착한 이 글에서 “살인 가습기 살균 소독제 제조회사인 옥시는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고 배상하여야 합니다.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이 필요하신 분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은 각각 인후염치료제와 위역류치료제로, 옥시가 수입·판매하는 제품이다.
장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직 약사로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불매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장씨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봄철 황사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은 사소한 윤리를 어기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생명을 위협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면,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먼저 사죄했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25일 오전 약사 장영옥씨가 옥시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스트렙실’과 ‘개비스콘’ 등 옥시 제품을 옥시 본사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장영옥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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