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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29 19:19 수정 : 2016.04.29 22:15

메뉴얼도 없이 졸속으로 제조
환경부, 피해 기준 마련하기로

1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세퓨’가 매뉴얼도 없이 졸속으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29일 “세퓨는 정상적으로 기획돼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세퓨를 만든 버터플라이이펙트 쪽은 여러 자료를 참고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였다”고 밝혔다. 세퓨는 2009~2011년 비교적 짧은 기간 판매됐지만 이를 사용한 사망자는 14명에 이른다. 옥시(70명), 롯데마트(16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검찰은 지난 28일 버터플라이이펙트 오아무개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현재 폐업 상태인 버터플라이이펙트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 당시에도 직원이 10명에 불과하고 상품을 연구개발하는 전문 인력도 없었다.

오씨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 인기를 끌자 2005년 회사를 차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등을 이용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퓨의 원료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에 대한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알아냈다. 오씨는 이렇게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유럽 국가의 승인을 받은 무알코올·무독성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가습기살균제 조사·판정위원회를 열어 비염·기관지염 등 경증 피해와 폐 이외의 피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피해 기준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피해 판정 기준을 확대하려면 현재까지 이뤄진 동물실험과 일부에서 제기하는 폐 이외 질환에 대한 자료의 인과관계가 좀더 명확해야 하고 증거 확보를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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