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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17 18:50 수정 : 2016.05.17 18:50

영국인 앤드류 젠슨이 17일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환경부가 5년 동안 책임 회피 윤 장관 물러나야”

뙤약볕이 사정없이 내리쬔 17일 낮 1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 ‘환경부장관 OUT’, ‘RESIGN(퇴진) 윤성규’라고 쓰인 손팻말을 든 외국인 한 명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주인공은 영국 런던에서 온 앤드류 젠슨(54). 젠슨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피해자에 대해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환경부가 5년 동안이나 관련 없다며 책임을 회피해 온 것만으로도 윤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정부의 대처가 늦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젠슨은 이어 “2~3주 전 런던에서 희생자 아버지 김덕종씨를 만났다”며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옥시 스캔들과 세월호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부 대처가 미흡했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옥시 스캔들은 세월호처럼 많은 희생자가 생긴 사건”이라고 말했다.

젠슨은 “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한국처럼 5년 동안 정부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질책도 받지 않고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당이 하나 없어지고(통합진보당), 노조를 없애기도 하고(전교조), 노조 빌딩을 진압했다(민주노총)”며 “영국 사람, 유럽 사람으로서 상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젠슨은 윤성규 환경부장관에 대해서도 “자신이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고, 자신은 의견이 없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들었다”며 “어떻게 그런 사람이 환경을 책임지는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 자체가 옥시레킷벤키저를 대변하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젠슨은 런던에서 국제학교 직원으로 일하면서 한국인 아내 김대비씨와 함께 세월호 사태, 위안부 문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등과 관련해 페이스북과 블로그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휴가를 맞아 지난 14일 입국했다. 젠슨은 이날 오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한 데 이어 18일엔 낮 12시부터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열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정기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글·사진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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