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01 11:17
수정 : 2016.06.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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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를 항의 방문했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김덕종씨(오른쪽 둘째)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오른쪽 셋째) 등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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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레킷벤키저가 제품을 판매한 지 3개월 만에 인체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판매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법원 등의 말의 종합하면, 옥시 선임 연구원 최아무개(구속)씨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지 3개월 만인 2011년 1월17일 소비자로부터 민원을 접수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폐손상과 관련된 민원은 아니었지만, 제품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만한 상황이었다. 최씨는 이 민원을 원료 중간판매상인 CDI 전달하고 제품 유해성과 관련한 상담도 받았지만, 그 뒤로도 아무런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 뒤 옥시 고객상담센터에는 ‘호흡 곤란’ 등 부작용 민원이 계속 접수됐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181명(사망자 73명 포함)으로 피해규모가 가장 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지난달 31일 옥시 신현우 전 대표, 최 선임연구원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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