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30 17:36
수정 : 2016.08.30 19:57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둘쨋날
‘흡입 위험’ 의도적 삭제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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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김철 에스케이(SK)케미컬 대표(앞줄 왼쪽)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동안 피해자 가족(오른쪽 둘째)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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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의 청문회 이틀째인 30일,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개발하고 주원료를 생산·공급한 에스케이(SK)케미칼(옛 유공)이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위해 사항’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업체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보상 여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에스케이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주원료(CMIT/MIT, PHMG) 제품을 생산해 판매처에 제공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화학물질 위험성을 상세 설명한 자료)에서 해당 원료들의 ‘흡입 위험’ 항목을 의도적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997년 물질안전보건자료에 들어갔던 이 위해 사항 중 일부가 2011년 자료에선 빠져있다”고 짚었다. 김철 에스케이케미칼 대표는 이에 대해 “다른 항목과 합쳐져 해당 항목만 실수로 누락된 것 같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배·보상 등 향후 대처를 묻는 질문에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자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법인으로서 의사결정을 할 때 취해야 할 절차와 근거들이 확보돼야 하는 점도 좀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며, 검찰 수사와 재판 등 법적 판단을 지겨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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