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종료된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연장 호소한 피해자 가족들
유족 눈물어린 호소에 야당 의원들도, 기자들도 울음바다
유족 김미란씨 “정진석 원내대표 눈물 악어의 눈물이었나”
우원식 “영국 옥시 본사 사과받은 지 열흘만에 진상규명 주체 사라진 것”
“내일이 아빠 돌아가신 지 1년 되는 날이에요. 1년만에 아빠 모시고 나왔어요.” 6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아버지를 잃은 김미란(41)씨는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저희 아빠가 마스크를 너무 많이 써서 얼굴이 다 패였어요. 나중에 돌아가실 때에야 마스크를 떼고 돌아가셨어요. 이정현 대표님 단식하신 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희 아빠는) 아무것도 못 드시고 가시고 마지막에 물 한모금만 달라고 그러셨어요.” 김씨의 호소에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치며 간담회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6년 전 이유를 알 수 없는 폐질환을 앓게된 아버지가 5년의 투병 끝에 숨진 뒤, 김씨는 자주 눈물을 흘렸다. 정치권이 김씨의 눈물을 닦아줄 기회가 없지 않았다. 지난 7월 여야의 합의 속에 출범한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우원식)가 제대로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면 김씨는 가슴에 담긴 슬픔을 덜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994년부터 20여년간 누적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모두 매듭짓기엔 90일의 특위 활동기간은 너무 짧았다. “활동기간을 연장해달라”고 가족들과 야당 특위 위원들이 여당에 촉구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특위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