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0 15:39
수정 : 2017.01.10 22:19
유한킴벌리 스카트와치맨 방향제, 한빛화학 이지오프뱅 세정제 등
위해우려 2만3천여개 제품 조사해 1만8천여 제품서 살생물제 확인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벌인 세정·방향·탈취제 위해성 평가에서 살생물질 함량이 인체 위해우려수준을 초과한 18개 제품을 찾아내 업체에 수거권고 조처를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문제된 제품에는 유한킴벌리의 스카트와치맨 방향제와 한빛화학의 이지오프뱅 강력세정제, 홈플러스의 테스코 안티박테리아 다목적 스프레이 등 유명회사 제품들도 포함돼 있다.
살생물질은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메틸이소티아졸론(CMIT/MIT)과 같이 유해생물을 제거·억제하는 효과를 지닌 물질로, 사람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
환경부가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접착제, 방향제, 탈취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탈·염색제, 문신용염료,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등 위해우려품목 15종 2만32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까지 벌인 전수 조사에서는 1만8340개 제품에서 733종의 살생물질이 확인됐다. 위해우려품목 가운데 가장 다양한 살생물질이 쓰인 것은 497종이 검출된 세정제다. 그 다음은 방향제(374종), 탈취제(344종) 순으로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산품 4종 172개 제품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106개 제품에서 34종의 살생물질이 확인됐다. 품목별로 보면 워셔액에서 가장 많은 17종이 발견됐고, 부동액 13종, 습기제거제 6종, 양초 5종 순이었다.
스프레이형 방향·탈취·세정제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사고의 원인물질인 CMIT나 MIT, 그 혼합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23개 업체의 64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성진켐의 다목적 탈취제와 샤이린섬유탈취제, 랜디오션의 섬유항균탈취제(로즈마리향), 아주실업의 퓨코 깨끗한 우리집 패브릭샤워 등 4개 제품만 살생물제 함량이 위해우려 수준을 초과한 것으로 평가돼 회수권고 제품 명단에 포함됐다.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2만3216개 위해우려제품 함유 살생물질과 유해화학물질 전체 목록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ecolife.me.go.kr)에 11일부터 공개된다.
환경부의 이번 위해우려제품 위해성 평가는 스프레이형 방향·탈취·세정제에 함유된 439종의 살생물질 중 55종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이는 국내외적으로 신뢰성 있는 흡입독성 자료가 있는 물질이 55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과다 사용을 자제하고 피부에 닿거나 호흡으로 흡입되는 직접 노출을 피하면서 조심해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