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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08 21:32 수정 : 2017.08.08 22:06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자 임성준군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족 면담
문 대통령, 임군에 피규어 선물로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자 임성준군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꿈이 없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꿈을 묻자, 임성준(14)군이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8일 청와대를 찾은 임군의 코에는 산소통과 긴 줄로 이어진 호흡기가 달려 있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생후 14개월 무렵부터 임군에게 산소통은 몸의 일부나 다름없다.

“꿈이 없어….” 문 대통령은 그런 임군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온 임군의 어머니 권은진씨가 “어렸을 때는 (꿈이) 대통령이었거든요. 그런데 크면서 바뀌더라”며 얘기를 거들자, 문 대통령은 “야구 좋아한다면서”라며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 임군이 좋아하는 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 선수 등 야구선수 5명의 피규어였다. 문 대통령은 임군에게 “꿈을 잘 키워나가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족들의 이날 면담은 시작부터 ‘울음바다’가 돼버렸다. 참석자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당한 뒤 겪어온 고통스러운 사연을 차례로 털어놓으며 터져나오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애초 1시간가량으로 예정됐던 면담은 2시간으로 길어졌다. 면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의 눈도 발갛게 충혈됐다”고 현장에 함께 있던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참석자들의 알레르기 여부까지 조사해 다과를 마련했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청와대 의료진을 면담 내내 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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