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어버이연합 유일 출입기자’의 유튜브 보니…어버이연합, 박근혜정부 위기마다 옹호 집회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2012년 대선 무렵부터 다양한 집회·시위 개최 등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역할을 해온 것이 동영상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극우·보수 성향의 인터넷매체인 <데일리대한민국>과 <클릭티브이뉴스>에서 활동하며 “어버이연합의 유일한 출입기자”를 자처하고 있는 장재균(69)씨의 유튜브 채널(tuney.kr/7L1LmX)에는 2012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어버이연합의 활동 내역이 담긴 375건의 동영상이 실려 있다. 이 채널에는 어버이연합이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 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지지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3년 2월19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감사 차원에서 어버이연합 사무실을 방문한 영상도 포함돼 있다.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위기 상황마다 집회·기자회견 등을 개최하며 정부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 내용이 공개된 뒤, 박 시장을 규탄하는 집회나 항의 방문에 적극 나선 게 대표적이다. 어버이연합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서울시 친환경급식 농약 검출 규탄, 메르스 대응론 등을 제기하며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방송>(KBS)이 박 대통령이 지명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적격성을 문제 삼으며 낙마 여론이 비등하자 “공영방송인 케이비에스가 문 후보자에 대한 악의적인 편집으로 왜곡 보도해 국정운영을 방해하려 한다”는 규탄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과 문재인 의원을 찾아가 압박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부재’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던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항의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이들은 지난해 박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진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탈북단체의 한 관계자는 “어버이연합 쪽에선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집회를 한 것이라며 탈북자를 동원한 관제 데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 반대 집회가 보수의 가치와 무슨 관련이 있냐”며 어버이연합이 박근혜 정부의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