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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26 21:41 수정 : 2016.04.26 21:41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부 대책 촉구
“채무·이자 상환 등 채권단 손에 들어가
기업회생에 도움 안돼…고용안정을”

경남지역 조선업체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기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회생 자금을 조선소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역 조선업체 노동조합들이 위기의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 채권단과 노동자가 함께 고통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경남지역 조선업체 노조가 속한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조선소는 채권단이 천문학적 액수의 국고를 기업회생 자금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대부분 채무, 이자 상환 등으로 채권단 손에 들어가 기업회생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돈이 실제 조선소 운영자금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빅3’ 대형 조선소에 견줘 중형 조선소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해, 운영자금 부족으로 수주한 물량조차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채권단의 기업회생 자금이 조선소 운영자금으로 제대로 사용되면서, 정부가 발벗고 나서 대책을 마련한다면 아직은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협력업체 직원까지 8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수주 절벽’이 계속된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 전체 직원의 80%인 임시고용직(물량팀)이 집중적으로 잘려나가게 된다. 정부가 직접 나서 대책을 마련하고, 잉여인력에 대해 기술교육을 시키며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등 고용안정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해양산업에서 경남지역 비중은 사업체수 42.6%, 종사자수 45.0%에 이른다. 경남도 집계를 보면, 경남의 조선소 원청업체는 10곳인데, 대우조선해양(2위)·삼성중공업(4위)·에스티엑스조선해양(10위)·성동조선해양(16위)·에스피피조선(79위) 등 5곳이 지난달 말 현재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0대 조선소에 들어 있다. 이들 원청업체 10곳의 협력업체는 610곳, 조선 기자재를 만들어 조선소에 납품하는 업체는 1089곳이며, 원청·협력·기자재업체를 포함한 전체 종사자는 14만3105명에 이른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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