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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11 19:37 수정 : 2016.05.12 20:19

현대삼호중공업 영암 조선소서
사내하청 1명 실족해 숨져
미포조선 사내하청 1명도 추락사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가 작업 중 추락사고로 11일 숨졌다. 전날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도 업무상 재해로 숨졌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 5명이 숨진 것을 포함하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올해만 7명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사내하청 노동자 위아무개(30)씨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전남 영암 조선소 원유운반선 탱크 족장 철거작업을 하던 중 20여m아래로 떨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족장은 높은 곳에서 작업자들이 도장·용접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치된 발판을 말한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위씨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족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철거작업 중엔 안전고리를 멜 수 있는 공간조차 없다. 난간과 같은 안전설비가 없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울산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노동자 김아무개씨도 도장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뇌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10일 뇌사판정을 받고 숨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원청노동자 2명과 사내하청 노동자 3명 등 모두 5명이 산업재해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달 2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업을 중단하는 등 산재 예방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노동부도 현대중공업에 대한 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해, 253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2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고용부는 당시 “경영자의 안전의지 부족·생산우선 경영에 따란 노사 신뢰저하가 사고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처분 5일 만에 계열사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강문대 노동위원장은 “조선업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 회사가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하청노동의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이 안되고 산재 발생 때 경영책임자가 처벌이 안되는 구조 때문에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는데 근본적인 사고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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