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22 20:16
수정 : 2016.05.22 20:47
현대상선, 용선료 개별협상 전환
선주들, 배임 논란·무임승차 우려
31일 채권자 집회 전 결론 내야
결과 따라 한진해운 협상도 영향
양대 해운사의 구조조정이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는다.
국외 선주들과의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은 22일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을 개별 협상으로 전환해 막바지 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주들은 용선료를 깎아줬다가 나중에 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배임 문제를 제기할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주요 선주 일부가 용선료 인하에 참여하지 않고 무임승차하게 될 경우 정작 고통을 분담한 선주들은 더욱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에 금융당국이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현대상선은 일단 협상 시한을 벌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30일까지는 용선료 인하와 관련한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협상 결과를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차분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역시 용선료 인하라는 파고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의 일부 선주들은 현대상선 선주들과 겹쳐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국제 해운동맹에 가입하고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이뤄내며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자율협약 조건의 핵심인 용선료 협상을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한편,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을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가 보유하고 있는 독은 모두 25개다. 이 가운데 바다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플로팅 독은 삼성중공업 5개, 대우조선 4개 등 조선사 두 곳이 9개를 보유 중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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