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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05 20:27 수정 : 2016.06.05 20:27

현대, 새 해운동맹 가입 위해선
회원사 한진의 동의가 필수

한진은 용선료 인하 협상 과정
현대 채무조정이 도움되길 기대

양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각 용선료 인하와 해운동맹 가입에서 앞서 나간 두 해운사가 서로의 남은 과제를 두고 협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상선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나설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선주회사들이 채무 조정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용선료 협상 타결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정작 문제는 해운동맹 가입이다. 현대상선이 기존에 가입한 ‘지(G)6’은 내년 3월이면 사라진다. 이 동맹의 회원사 가운데 독일 하파크로이드, 일본의 엠오엘(MOL), 엔와이케이(NYK)는 다른 동맹의 한진해운,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과 함께 ‘디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새 동맹 가운데 ‘2엠(M)’과 ‘오션 얼라이언스’는 사실상 완성됐기 때문에 현대상선은 반드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해야 한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는 한진해운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진해운은 세계 8위의 해운업체로서 기존 동맹이나 새 동맹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새 회원사의 가입에는 모든 회원사의 동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현대상선 김정범 비상경영실장은 “국적 선사들끼리 상생 모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의 장진웅 홍보팀장은 “개별적으로 새 회원사를 지지하지 못하게 돼 있다. 현대상선이 가입을 신청하면 모든 회원사들이 함께 모여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용선료 인하와 채무 조정과 관련해서는 이제 시작 단계인 한진해운이 급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에 위안이 되는 것은 그리스의 다나오스, 나비오스, 영국의 조디악 등 주요 선주회사가 현대상선의 선주사와 겹친다는 점이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들 선주사와 한진해운의 협상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현대상선과 겹치지 않아 새로 협상을 해야 하는 선주회사들이다.

1900억원의 회사채권자 집회도 오는 17일 열리는데, 지난 31~1일 열린 현대상선의 회사채권자 집회 결과가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의 이준기 홍보부장은 “우리의 용선료 협상과 채무 조정 결과가 한진해운에 도움이 되고, 한진해운이 우리의 해운동맹 가입에도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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