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20 10:46
수정 : 2016.06.23 14:24
5.18진압부대 광주 퍼레이드 논란에
우상호 “개탄을 넘어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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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016년 5월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입장했다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결정에 항의하는 5·18 유가족들에게 쫓겨나며 웃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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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5.18항쟁 당시 진압부대였던 11공수여단 부대를 6.25 기념 퍼레이드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논란이 일자 취소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3당은 “이번주중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 처장이 또 사고를 쳤다. 아직 광주의 상흔이 우리들 마음 속에서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이 시점에 공수부대원을 광주 거리에 풀어놓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개탄을 넘어 분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3당은 앞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박 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것을 두고 이미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호남 지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박 처장이 광주정신을 계속해서 조롱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국민적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박승춘 처장을 즉각 해임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도 이날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민주화의 역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것이 이 정부와 보훈처의 소신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19일 국민의당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논평을 내어 “광주의 희생과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기는커녕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폄훼하려는 박 처장의 비정상적 사고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해임을 촉구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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