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2 20:06
수정 : 2016.06.12 21:47
구조조정 조선사들 진통
노사 인력감축·사업분할 갈등
대형 조선 3사가 사업분할·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2일 “회사 쪽에서 발표한 특수선 사업부의 분할매각과 인위적인 인력감축에 반대한다”며 “13일 총회를 열고 14일까지 조합원 7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오는 17일 대의원대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쟁의 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할한 뒤 전략적 투자자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지난달 20일 발표한 자구계획안에 담았다. 노조는 자회사 분할 계획이 대우조선을 해외로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13~14일 총회에서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핵심 업무를 분사해 3조5천억원을 확보한다는 자구계획을 내놓은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설비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 994명을 분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현대중은 지난달에는 근속 20년 이상의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500여명이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하청 노동자도 최근 5개월간 4527명(13.2%)이 회사를 떠났다. 백형록 노조 위원장은 “희망퇴직과 분사 등으로 고기능 노동인력을 쫓아내는 엉터리 경영만 회사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달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임금동결안을 제안했으나 회사는 인력 감축, 급여 반납 등으로 909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정은주 박태우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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