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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9 07:52 수정 : 2006.02.10 15:01

삼성이 '국민정서 부합'을 위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를 포함한 8천억원의 사회환원 계획을 밝혔지만 '반 삼성 기류'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던 삼성자동차 부채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9일 "이건희 회장은 법적의무를 넘어 도의적 책임까지 다하겠다는 자세로 삼성자동차의 부채 해결을 위해 사재인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은 바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사재를 또 내놓으라는 주장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당시 사재를 털어 삼성자동차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채권단의 강압 때문이었으므로 사실은 원인무효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자동차 부채에 대한 삼성그룹의 이같은 언급은 이학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7일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법적인 논리를 앞세우기보다는 국민감정을 헤아리겠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자동차 부채문제는 우선 수조원의 돈이 걸려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다른 사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를 둘러싼 소송도 진행중인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생명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외에서 거래되는 이 업체의 주가가 주당 5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상장될 경우 주당 100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말해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삼성자동차 부채 문제가 '자동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을 상대로 4조7천억원의 대출금과 연체이자 회수를 위한 약정금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삼성은 이에 맞서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정해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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