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21 11:17
수정 : 2016.06.21 19:18
FBI, 마틴 911과 통화내용 공개
“시리아와 이라크 폭격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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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수사 책임자 로널드 호퍼 미국 연방수사국 부특별요원이 20일 총기난사를 한 오마르 마틴이 사건 현장에서 911과 한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틴은 통화에서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폭격 중단을 요구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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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사건 현장에서 911에 전화를 걸어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마틴은 지난 12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펄스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911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또 경찰 협상팀과의 통화에서는 클럽 밖에 폭탄을 장착한 차량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마틴은 펄스에 들어가 먼저 총기를 난사했고, 이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간 이들을 뒤쫓아 갔다. 그는 화장실에서 15명을 인질로 잡고는 911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 이 때 시간은 새벽 2시35분이었다. 다음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마틴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다.
911 : 긴급전화 911입니다. 이 전화는 녹음됩니다.
마틴 : 자비롭고, 은혜로운 신의 이름으로(아랍어)
911 : 뭐라고요?
마틴 : 신을 찬양하라, 그리고 기도와 평화가 신의 예언자에게 있다. 나는 너희들에게 내가 올랜도에 있고 총을 쐈다는 것을 알린다.
911 : 당신 이름이 뭐에요?
마틴 : 내 이름은, 나는 이슬람국가의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911 : 오케이, 이름이 뭐에요?
마틴 : 나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신은 이슬람국가를 대표하는 그를 보호할 것이다(아랍어).
911 : 좋아요, 지금 어디에요?
마틴 : 올랜도.
911 : 올랜도 어디에요?
여기에서 통화는 종료됐고, 곧 경찰의 위기협상팀이 마틴과 3차례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마틴은 자신을 이슬람 병사라고 밝히고,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라고 말하고, 그것이 자신이 “지금 현재 여기에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협상팀이 그에게 무엇을 했는지 묻자, 그는 “아니, 너희들은 이미 내가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밖에 있다. 너희들에게 알린다. 너희들은 그 폭탄들을 맞을 것이다. 멍청한 짓을 한다면 터뜨려 버린다”고 말했다.
통화 마지막에 마틴은 자신이 조끼를 입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살폭탄 조끼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며칠 내에 이런 일들이 더 많이 계속될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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