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단 중간 발표 “당에 들어온 돈 없다”
자체 조사 한계…왕주현 사무부총장 16일 검찰 출석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이 15일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회사 브랜드호텔이 광고대행·공보물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당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선관위에 고발당한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왕 부총장은 응하지 않았다. 그는 박선숙 당시 사무총장과 함께 허위 계약서 작성 등을 사전에 논의하고 공보물 업체 등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공보물 인쇄업체와 광고대행업체에서 브랜드호텔로 들어온 돈은 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고 국민의당 누구에게도 나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이들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김 의원의 브랜드호텔을 통해 리베이트를 전달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이 의원은 김수민 의원과 그의 지도 교수였던 김아무개 교수 등이 포함된 홍보티에프(TF)는 국민의당이 아닌 브랜드호텔 소속으로 이들이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당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자체 조사 결과는 수사 대상자인 김아무개 교수와 브랜드호텔의 일방적 주장을 토대로 한 데다, 핵심 당사자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서는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다. 선거공보물 인쇄업체인 ㅂ업체의 대표와도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선관위 고발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박선숙 의원 등의 사전 지시 및 공모 여부에 대해선 “우리가 조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등 자체 조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브랜드호텔이 조사단에 제출했다는 통장 외에 별도 계좌나 현금으로 자금이 오갔을 수도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물어봤는데 (별도 거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브랜드호텔은) 젊은이들이 만든 회사로 제가 느끼기에는 원대한 음모를 (도모)할 만하지 않다”면서 “두 개(광고대행·공보물) 업체는 나이 서른 된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고 계약서 없이 신의관계로 일했다가 일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 계약서에 대해선 “총선이 시급하니 먼저 일을 시작하고 계약서는 나중에 작성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검찰은 국민의당 관계자에 대해 출석 통보를 시작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15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왕 부총장이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 부총장 쪽은 “16일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화 박수진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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