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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15 17:34 수정 : 2016.06.28 11:11

국민의당은 15일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업체들의 돈이 당으로 들어온 게 없다”며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런 진상조사 결과는 ‘국민의당→광고·인쇄 대행업체→브랜드호텔’로 이어지는 기형적 계약 구조 속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명쾌하게 해명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오히려 ‘면피용 셀프 진상조사’는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더 키웠을 뿐이다.

무엇보다 진상조사단은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고 서둘러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수민 의원은 물론 박선숙 전 사무총장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면담조차 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이 인쇄업체 쪽을 만나지 않은 것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인쇄업체는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브랜드호텔 쪽에 돈을 줄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다, 왕 전 사무부총장이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데도 조사에서 빠트렸다.

국민의당은 방송광고대행업체에서 6천만원짜리 체크카드를 국민의당 티에프팀에 건넨 것에 대해서도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으니까 주지 않고 그냥 갖고 있다가 체크카드를 발급은행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당한 용역 대가라면 카드를 반납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반납 자체가 오히려 리베이트 가능성을 더 높여 놓았다. 브랜드호텔이 광고대행업체와 허위계약서(맥주 광고 계약서)를 맺은 것에 대해서도 ‘실수’라는 기존의 주장 말고는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국민의당이 중앙선관위의 고발 내용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상돈 단장은 ‘김수민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선관위 주장에 대해 “선관위 고발장은 본 적이 없고, 전혀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박선숙 의원 등 지도부의 사전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조사 계획에 대해서도 이 단장은 “더 나올 게 없으면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별로 없다”고 맥빠진 답변을 했다. 결국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국민의당 약속은 헛된 다짐으로 끝났고, 진상 규명은 검찰의 손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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