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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15 16:45 수정 : 2016.07.04 11:30

감사원 “산은, 재무분석시스템도 안 돌려”
해양플랜트 사업서 1조원대 이익 ‘뻥튀기’
이사회는 거수기…877억 상여금 잔치

산업은행이 출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을 재무분석 시스템으로 점검하지 않아 1조5000억원 규모의 회계분식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면밀한 사업 타당성 검토도 없이 투자해 손실 규모를 키우면서도 임직원들에게 수백억원의 격려금을 남발했는데 산업은행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2월 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의 출자회사 관리 실태를 감사해 31건의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출자회사의 분식회계 등을 적발하려고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 등을 마련해두고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상태를 분석하지 않았다. 출자회사의 재무 상태를 5단계로 구분해 관리하는 이 시스템을 감사원이 활용해 대우조선해양의 2013~2014년 재무 상태를 분석해보니, 최고위험등급인 5등급(재무자료 신뢰성 극히 의심)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매출 채권 등을 점검해보니, 대우조선해양은 40개 해양플랜트 사업의 총 예정 원가를 임의로 2조5887억원 줄여 영업이익을 1조5342억원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만 드러난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분식회계가 더욱 많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상태를 분석하지 않아 경영부실에 적기 대응하지 못했다는 게 감사원 지적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지 않고 조선업과 무관한 자회사 17개를 설립·인수해 9021억원 손실을 냈고 플로팅 호텔 등 5개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해 321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출신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이사회에서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이후 대규모 적자와 회계 부실이 드러나고도 10월 임직원들한테 성과상여금 877억원을 지급했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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