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03 19:41
수정 : 2016.07.04 11:26
검찰 “4일 오전 출석하라” 통보
2012~2014년 5조4000억 회계 사기 혐의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임기중 5조4000억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4일 검찰에 소환된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4일 오전 9시30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인 2012~2014년 대우조선해양에서 빚어진 사업 손실 등 부실을 눈속임하기 위해 분식회계(회계 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아무개 전 부사장은 고 전 사장과 함께 회계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대우조선은 2012∼2014년 해양플랜트 사업이나 선박 사업에서 예정된 원가를 임의로 축소한 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한 분식회계 규모는 3년간 5조4000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이 기간 유가 하락으로 조선업이 장기불황 국면에 진입하는 와중에도 대우조선이 외형 유지와 실적 채우기를 위해 과당 경쟁과 저가 수주를 주도했고, 이로 인해 회사 부실이 가속화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매년 산업은행과 함께 정한 경영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것처럼 예정원가를 조작하는 수법이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을 불러 김 전 부사장과 재무 담당 직원 등에게 예정원가 조작 등 회계 사기를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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